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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사운드 엔지니어가 알려주는 사플 팁


일단 본인은 10년차 믹싱 엔지니어야.

매일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고 믹싱하고, 작업하는 그런 직업을 갖고 있어.

그리고 팀 사람들이랑 틈나는 시간에 게임을 하는데 오버워치 하다가

시들해서 요즘 배그를 열심히 하고 있어


아저씨니까 아래 글이 좀 꼰대스럽더라도 이해하면서 읽어줘


도움이 됐으면 좋겠지만, 틀린 내용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면 다른사람들이 참고하는데 도움이 되겠지.


0. 일단 소리로 방향을 식별하는 방법


이건 다 알테니 길게 적지 않을께,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잽싸게 마우스를 확 돌린다음에,

소리가 정 가운데, 혹은 양쪽 귀에서 동일한 크기로 날때까지 좌우로 조절하면 됨.

이건 누구나 다 하는 거겠지?.. 그럼 본론은 다음부터


1. 소리로 방향성을 식별하기에 가장 유리한 조건


- 1khz ~ 5khz 대역 (중고역) 이 잘 들리고

- 100 hz 이하 저음이 잘 안들려야 방향 식별이 쉽다. (100hz 이하가 적은게 좋다.)

(근데 기본적인 피씨 온보드 사운드카드는 60hz 이하 저역 재생력이 안좋아서 오히려 방향식별엔 도움이 돼)


즉, 고역이 잘들리고, 저역이 적을수록 위치나 방향을 식별하는데는 더 큰 도움이 된다.


왜냐면, 대부분 작은 장비들이 저런 저음을 내기 위해서는 실제로 100hz 에 이하에 해당하는 소리를

진동판을 떨어서 낸다기 보다는, 본체 자체가 울면서 내도록 설계되어져 있거든..

이어폰 혹은 헤드폰의 진동판, 혹은 작은 우퍼의 질량만 갖고는 물리적으로 그런 저음을 내는게 어려워서

그러다보니 그렇게 유닛 전체가 울어서 나는 저음은 기본적으로 방향성이 없다고 봐야지.

그래서 큰 스피커를 음악을 들으면, 스피커 유닛의 위치가 느껴지는 대신에 눈앞에 '무대' 가 생기는거야.

그러나 핸드폰 스피커로 음악을 틀면 스피커가 어디있는지 확실하게 느껴지지?


쉽게 생각해보면, 눈 감고도 호루라기(주로 중고역) 를 부는 사람의 방향을 찾는건 쉽지만, 

산에 반사되서 돌아오는 메아리나 천둥소리의 방향성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지는거야.

그래서 나도 내 스튜디오에 메인 스피커 안쓰고 헤드폰으로 게임해. 메인스피커는 저음이 너무 많아서

방향성이 식별이 어렵거든


2. 좋은 사운드 장비, 좋은 헤드폰을 쓰면 사플에 유리할까?  


나는 직업이 이거다보니 7000불짜리 사운드카드를 쓰고 있어 

근데 좋은 사운드카드로 들으면 엄청 생생하게 잘 들릴거 같지?


물론 생생하게 잘들려, 정말 잘들려서 멀리서 나는 소리의 윤곽을 식별하기는 좋지만

방향을 식별하긴 안좋은 편이야. 왜냐면, 저역 재생력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위치가 덜 정확하게 들려.

위치가 어딘지 바로 직관적으로 느껴진다기 보다는 그냥 너무 자연스럽게 들려버린 다고 해야되나?

3. 위층사운드와 아래층 사운드는 어떤식으로 차이가 있나?


기본적으로 위층사운드는 저음이 확 부각이 되지. 상식적으로 발로 밟는 행위는 

구두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아래층에 저역을 많이 만들어내는 행위거든. 그래서 발소리에 저음이 많이 들려.

층간소음 생각해보면 될거야. '쿵쿵' 하는 저역이 많이 들리는 소리는 위층 소리지.

이건 딱 들어보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소리야.


근데 아래층 사운드는 어떻게 다르냐면, 잔향이 많아지고 잔향의 길이가 길어지는게 특징이야.

뭐냐면, 화장실에서 박수를 짝 치면 박수 소리 뒤에 따라오는 잔향 있잖아.

잔향의 양이 많아지고.약간 먹먹하게 들려 그게 아래층 사운드야.


뚜벅뚜벅 소리가 꼭 공포영화처럼 좀 집안에 울리는 느낌이랄까?


왜냐면, 이런 게임들은 기본적으로 사운드적으로 공간 시뮬레이션을 위해서 각 공간에 맞는 잔향을 만들어주는

알고리즘이 있어. 이걸 '리버브' 라고 하는데, 보통 이런 게임에선  IR(Impulse Response) 계열 리버브를 쓰는데

이 IR 계열의 리버브는 기본적으로 실제 현실에서 우리가 듣는 소리보다 조금 더 잔향이 있게 들린다고 보면 돼.


실제 세상에서는 우리 귀에는 집중하지 않는 소리는 자동으로 무시하는 기능이 있거든.

그래서 잔향을 의식하지 않으면 잔향이 안들리고 원음만 듣는데,  그러나 게임에서는

선택적으로 무시하지 않고 모든 소리를 재생하니까, 현실보다 조금 더 공간감이 있게 들리는거야.


4. 그럼 어떻게 하는게 제일 좋을까?


# 이어폰 + 메인보드 기본 사운드카드 조합 

방향성은 제일 잘들림. 위층 아래층 구분이 약간 어렵고, 멀리서 오는 소리 알아채는 속도 늦음


# 헤드폰 + 메인보드 기본 사운드카드 조합

방향성 중간, 위층 아래층 구분 가능하고, 멀리서 오는 소리 알아채는 속도 조금 늦음


# 헤드폰 + 좋은 사운드카드

방향성 안좋음, 위층 아래층 구분 쉬움, 멀리서 오는 소리 알아채는 속도 빠름


# 저음이 적은 헤드폰 + 좋은 사운드카드

방향성 제일 좋음, 위층 아래층 구분 쉬움, 멀리서 오는소리 알아채는 속도 빠름


요약하자면,

그냥 싸구려 헤드셋(저음이 적음) + 온보드 사카가 방향식별 제일 잘되니까 굳이 돈써서 업글 생각

안해도 된다는 이야기기도 해. 그러나 궁극까지 한번 가보고 싶은 사람은 이 글 참고해서 구매하라는거지.

저음 많은 헤드폰 쓰고 괜히 더 안되네 이러지 말고 


5. 사플에 유리한 헤드폰 고르는 요령


조건 1. 저음이 많지 않거나, 적을 것 

흔히 음악감상용으로 좋은 헤드폰은 저음이 많이 증폭되어있거든. 그래야 듣기 좋아서

저음이 적은 헤드폰은 흔히 스튜디오에서만 쓰거나, 일반 대중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경우가 많아.

헤드폰 모델이 저음이 많은지 적은지는 구글가서 '헤드폰 모델명' 한칸띄고 frequency response 라고 치면


예를 들면 'hd600 frequency response' 라고 치고 이미지 검색 탭 보면 그래프들이 쭉 나오는데

60hz ~ 200hz 사이에 저역 부분에 그래프가 봉곳 솟아 있을수록 저음이 많은거야.


조건 2. 오픈형 타입일 것 (밀폐형 아님) 

오픈형은 밖으로 소리가 다 새는 타입이라, 조용히 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사용이 어렵지만,

설계할때 밀폐형에 비해서 저음 컨트롤이 쉬운 편이라, 보통 저음이 정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오픈형이 게임하기에는 더 좋지만, 주변에 약간 민폐가 될 수 있지.


조건 3. 유닛과 귀 사이의 거리가 약간 거리가 떨어져 있는 모델일 것 

어떤 헤드폰은 유닛하고 귀가 바로 붙어있는 형태의 헤드폰이 있고, 이어패드(솜) 이 좀 두꺼워서 

귀에서 살짝 떠있는? 그런 느낌의 헤드폰이 있는데, 귀에 바로 붙어있는 헤드폰 쪽이 좀더 

방향성 식별에 불리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 그래서 오버이어나 이런게 조금 더 불리한 것 같더라.


출처: 인벤 배틀그라운드 팁과노하우 포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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