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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들의 싸움 vs 사자의 싸움

 

전술과 싸움의 요체는 선택과 집중이다. 그건 상식이다. 그러나 시행은 어렵다. 전쟁에서 집중이랑 압도적 화력과 병력을 한곳에 쏫아부어 상대를 궤멸시키는 게 아니다. 그렇게 쉬우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실제 전쟁에서 선택과 집중은 적의 후방으로 뚫고 전진하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적진 깊숙하게 들어가면 들어가는 자도 양 측면이 노출된다. 상대가 적이 충분히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후방에서 좌우로 공격해서 끊으면 보급로가 잘리고 적진에서 고립되기까지 한다. 이른바 종심방어전술이다.

 

종심방어전술에 걸려들지 않기 위해 공격하는 측은 적의 전선을 돌파하면 즉시 좌우로 병력을 증파한다. 증원병은 참호를 파고 진지를 구축해 측면 엄호를 단단히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곧 전선형 전술이 돼 버린다. 조금만 머리를 들이밀면 측면을 걱정해서 좌우를 굳히고 그 사이에 전진은 정체된다. 

 

패튼은 이런 보병전술을 경멸했고 생쥐들의 싸움법이라고 불렀다. 그럼 사자의 싸움법은? 기갑부대를 앞세워 적 후방으로 한 줄로 뚫고 들어간다. 쾌속으로 파고들어 보급로를 끊고 후방에서 돌아 포위하면 적은 무너진다. 그러다가 아군도 후방이 끊긴다고 말하면 패튼은 이렇게 말했다. "사자의 싸움을 생쥐가 어떻게 이해하겠느냐"고.

 

임용한 한국역사고전연구소장

 

https://dbr.donga.com/article/view/1206/article_no/6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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