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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하드웨어

레퍼런스 헤드폰의 이해

갈락티코 2017. 11. 22. 19:04

 과거, 3대장이라 부르던 제품들이 있습니다.

SENNHEISER HD600
플랫의 대명사라고 부르는 그 제품입니다.

AKG K701
현악기 소리가 일품인 고음 튜닝의 대명사.

BeyerDynamic DT880
저음과 고음의 조화로 적절한 약V튜닝

위와 같은 평가로 수많은 헤드파이 유저분들의 종결급 헤드폰으로 불리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 3~4년 전만해도 이 3제품은 끝판왕 3대장의 위치를 고수하며, 이후 수많은 제품들의 지표가 됩니다.

오늘은 위 3제품의 특징과 레퍼런스라는 이름의 이유를 생각해 봅시다.

3제품은 아주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중저역,중역,중고역대가 상당히 플랫한 응답

이란 점.

(그래프를 가져다가 드릴 수 없어 죄송합니다. 다만, 다들 이 부분은 확실하게 동의하실 겁니다.)

3제품은 깔끔한 보컬과 악기의 기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복이 없는 이 기반음은,
극고음과 극저역의 튜닝을 통해 3제품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주는 자원이 됩니다.

hd600은 깨끗한 소리를 위해 극저역은 보통 수준이지만 극고음의 정말 약한 부스팅을 준 제품입니다.
덕분에 아주 맑지도, 아주 어둡지도 않은 중립적인 소리가 납니다.

AKG K701은
극저역은 부족할지라도,
극고역은 상당히 깨끗한 소리를 나타내어, 현악기의 대명사가 됩니다.

DT880은 극저역의 정확한 반응을 통해
오픈형 중 당대 최고의 저음과, 고역의 튜닝으로 시원한 고음을 가져 청취자를 즐겁게 합니다.

레퍼런스라고 부르는 3 제품은 그렇다면 후속작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3대장을 들어보지 않고, 헤드폰을 고르는 것은 미친짓이다!"

어떤 분이 제가 처음 헤드폰을 살 때 말씀해주신 내용입니다.
말 그대로, 요즘 나오는 평판형들에 비해 분명 아쉽습니다.
자사 하이엔드 제품에 비하면 다소 둔하고 느리게도 들립니다.

하지만,

이 3제품의 음색을 유사하게 담아 업그레이드 한 제품은

말 그대로 '명작'이라 부르는 제품들이 됩니다.

하이파이맨의 HE-5, 스탁스 람다, 오디지의 LCD-2,젠하이저 HD800 등등
수많은 제품들이 이 3제품 중 HD600의 중립성에서 부족함을 채운 제품들 입니다.
(자주 설명해 드렸지만, HD600은 사실 완전히 플랫하지 않습니다. 극저역이 롤오프 된 제품입니다.)

베이어다이나믹 T1,T5,DT1990 pro 등등
자사의 후속작에 지대한 영향를 끼친 베이어의 DT880은,
베이어 특유의 튜닝이라며 그 제품의 음색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일명 베이어당 입니다.)

AKG K612 PRO, AKG K7XX 등등
AKG의 현악기 위주 튜닝은,
AKG 제품의 아이덴티티가 되었습니다.

위의 3대장은 그럼 무엇을 시사하는 것 일까요?

왜, 레퍼런스라고 부르는 걸 까요?

저는 레퍼런스의 근본적 정의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을 떄,

'이 3제품은 기준이되기 떄문'

이라 말합니다.

탄탄한 기본기란 무엇인가?

튜닝의 지향점은 어떤것인가?

청취자의 취향은 어디에 있는가?

이 3제품은 저 질문을 충족할 수 있는,
훌륭한 등대가 되는 제품입니다.

탄탄한 기본기란, 처음 설명드렸듯
중역 부분의 정확한 응답
극저역과 극고음을 통한 청취자가 받는 느낌의 극대화
요 2가지를 말합니다.

튜닝의 지향점은, 청취자가 음악을 들을때,
어느 부분을 집중해서 듣게 하고 싶은가.
결국, 엔지니어도
어떤 부분을 강조하면 좋을까?
라는 의문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청취자의 취향은, 결국 극저역과 극고음의 튜닝 차이로 가를 수 있다.
구매자는, 튜닝차이를 충분히 느껴보면서 제품을 취향따라 고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하이파이는 이미 끝났다! 대세는 마이파이야!'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결국 탄탄한 기본기를 보여줬던 3제품을 보면,
그리고 그 기본기를 따르며 출시되는 수많은 명작 헤드폰들을 보면,
3 제품처럼 탄탄한 기본기 위에 자기만의 특징을 나타내는 제품이 마이파이로 통합니다.

기본기도 없는 제품을 이야기하며 마이파이를 주장하기엔, 저 3제품이 말하는

'음원의 근본적인 지향점'

이 부분을 놓치고 그저 기계만을 듣는 사람이 된게 아닐까요?

음악을 듣고 음악을 통해 감동을 느껴야할터,
기계만으로 감동을 느끼는 우리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출

[출처] 레퍼런스 헤드폰의 이해 (Real Sound) |작성자 21g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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